그렇다고 강좌가 수강생 많이 모아서 뭔가를 가르쳐주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강좌를 통해서 청년회 신입회원이 되는 경우도 많고, “작년까지만 해도 청년회 전체가 달라붙어 강좌를 준비했었는데, 이번에는 한 개 분과가 준비했어요. 그만큼 청년회의 역량이 커진거죠”라는 김선영 회장의 말처럼 청년회 조직강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젊음! 새로운 문화를 즐겨라’라는 기치를 내건 ‘청년문화강좌’는 이미 입학식이 치러졌지만 사진기초 10월 30일, 사진중급 10월 31일, 마술 11월 3일, 라디오 11월 2일 각각 첫 강의가 시작돼 강의 전에 신청만 하면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이미 수강을 신청한 사람은 60여명에 이를 정도.

웬만큼 큰 단체도 수강생을 이 정도 모으기는 쉽지 않다. 마포청년회는 이번 강좌를 준비하면서 매일 아침 출근길, 등굣길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빡씬’ 홍보작업을 펼쳤다. 그 덕에 김선영 회장을 감기를 얻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홍보에 박차를 가해도 커리큘럼이 관심을 못 끌면 수강생이 들리 만무. 그만큼 청년문화강좌의 내용이 좋다는 증명일 것이다.


△10월 28일 홍익대에서 개최된 '청년문화강좌' 입학식. ⓒ민중의소리

디지털카메라의 확산으로 ‘1인 1디카시대’라해도 무방한 요즘, 누구나 사진을 보다 더 잘 찍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 때문에 여기저기 사진을 배우는 강좌는 웬만큼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기간이 길거나 수강료가 비싼 경우가 대부분. ‘청년문화강좌’의 사진강좌는 약 1개월 안에 깔끔하게 정리하게 되어 있을뿐더러 강좌비는 단돈 4만원. 사진예술론에서부터 스튜디오 촬영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여기에 ‘기초강좌’와 ‘중급강좌’가 나눠져 있어 각자 수준에 맞게 강좌를 들을 수 있다. 강사는 영화잡지 ‘Corea’에서 사진을 찍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집 씨.

다음으로 마술강좌. 요즘 뜨는 트렌드가 바로 마술이다. 모임 같은 곳에서 신기한 마술 한두 가지 보여주면 금방 모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청년문화강좌에서는 마술강사 김기훈 씨가 줄이나 카드, 동전, 고무줄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마술을 가르쳐준다.

주목을 끄는 것은 ‘라디오제작강좌’. ‘웬 라디오?’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청년문화강좌의 커리큘럼 가운데 가장 지역의 실정에 맞는 의미 있는 강좌다.

누구나 '라디오스타'될 수 있는 '동네방송'

‘소출력 공동체라디오’라는 게 있다. 거대 지상파방송사의 라디오방송과는 달리 특정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작은 출력의 라디오. 각 지역의 사람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며 지역의 소식, 지역민의 생활, 관심사를 담아내는 이른바 ‘동네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의 주체도 전문방송인들이 아니라 지역의 사람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직접 자체적으로 제작한다.

지상파방송이 보편적인 매체이긴 하지만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지역의 이야기는 소외되어왔다.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관점으로 직접 만들고 방송을 요구하거나 직접 방송하자’는 퍼블릭액세스가 제기되었다. 소출력 공동체라디오는 퍼블릭액세스를 구현한 가장 대표적인 ‘대안미디어’다. 얼마 전에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의 발의로 ‘공동체라디오’ 관련 방송법이 개정되어 공동체라디오가 법적지위를 가지게 되었고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범위도 넓어져 앞으로 더욱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출력 공동체라디오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마포FM’이 바로 마포에 있고, 마포청년회 청년문화강좌의 라디오강좌는 마포FM 제작진과 함께 진행되며 강좌를 다 마친 이후 자신이 기획해서 스스로 제작한 졸업방송이 마포FM을 통해 방송된다. 강좌가 개설된 조건, 운영과정,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강좌인 것이다.

실제 지난 해 라디오강좌에 참여한 뒤 마포FM에서 방송을 만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라디오강좌를 계기로 마포FM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마포지역 노점상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희망마차’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정수연 씨는 “누구나 쉽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소출력라디오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청년문화강좌' ⓒ마포청년회

11월 12일에는 전체 강좌 수강생들이 함께 하는 ‘가을소풍’이 예정되어 있고 졸업식에서는 강 강좌별로 전시회가 발표회가 진행된다. 마포청년회(www.mapoin.net)나 강좌카페(cafe.naver.com/mapoin.cafe)에 들어가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06년10월30일 민중의소리


기사원문보기 http://www.voiceofpeople.org/new/news_view.html?serial=53988

2006/11/01 20:40 2006/11/01 20:40

디카강좌에 해당되는 글 2건
우리 청년회(마포청년회)에서 일 년에 한 번, 이맘 때 쯤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문화강좌~~
올해로 세 번째~~ 60명의 수강생과 소중한 것들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


"마술도 배우고, 라디오 방송도 만들어요"
이색 강좌로 눈길끄는 마포청년회의 '청년문화강좌'

지역에서 조직을 꾸려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대중 속으로 녹아들 수 있을까’일 것이다. 물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대중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모든 운동단체의 고민이겠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할 경우 그 고민은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정치적 이슈, 사회적 현안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지역 사람들과 생활 영역 속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소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일 것. 문제는 말은 쉽지만 실천에 옮겨 성과를 남기는 것은 쉽지않다는 데 있다. 항상 고민을 하지만 일정에 쫓겨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고 막상 실행에 옮겨도 ‘아는 사람끼리’ ‘조촐하게’ 하는 행사로 치러지기 다반사.

하지만 마포청년회는 달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마포 청년문화강좌’를 보면 왜 마포청년회는 다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청년회가 하는 ‘문화강좌’라…. 풍물 강습 좀 하고, 민중가요 배우고 ‘몸짓’ 가르쳐주는 그런 문화강좌? 아니면 ‘진보적’ 관점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이론을 ‘강의’하는 강좌? 아니다. 마포청년회가 하는 청년문화강좌는 전혀 달랐다.

10월 28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11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청년문화강좌의 커리큘럼을 보자. 일단 ‘사진기초강좌’와 ‘사진중급강좌’가 있다. 여기에 특이하고 재밌게도 ‘마술강좌’까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라디오강좌’라는 처음 들어보는 듯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마포청년회 김선영 회장은 “청년회가 집회에 많이 가는 것도 중요하고 집회에서 대중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지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더욱 구체적으로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며 “요즘 진보의 스텍트럼이 많이 다양해졌잖아요”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고민 속에서 청년문화강좌가 준비되었다는 것.


△'청년문화강좌'를 주최한 마포청년회의 김선영 회장.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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