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하나>
아들아 미안하다!
엄마는 네가 하고싶어하는 공부를 충분히 지원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부지런함을 떨며 출근하고, 부끄러움도 잊고, 큰소리로 장사판에서 열을 올리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여긴다. 돈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땀을 흘려 버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며, 그러한 돈으로 너를 가르치고 싶었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정당하게 땀흘려 버는 돈이었기에 나름대로 당당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랜드로 바뀐 지금, 엄마는 너무도 힘겨움을 느낀다. ‘모니터링’인지 뭔지하는 말도 안되는 시달림을 받고, 직원부족으로 일은 많아졌다. 옆 동료가 하나둘씩 잘려나가더니 마음도 너무 아프구나.
엄마는 노조 들어와서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여기에 왔지만, 니가 보기에는 엄마가 측은해 보일까봐 걱정과 미안함이 앞선다. 길어야 10년다니면 그만둘 직장일지 모르지만, 비정규직, 그리고 후임들을 위해서 꼭 해야하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지금하는 행동이 철없게 시작한게 아니라는 걸, 물론 너는 알고 있겠지만 이렇게 편지로 쓴다.
농성 때문에 끼니도 못챙겨주어 미안하고, 엄마는 고생이라 생각 안하고 힘내서 꼭 이길께. 우리 아들도 엄마를 응원해주면 좋겠구나!
요즘 장마철인데 감기 조심하고, 우리 아들은 이 엄마처럼 투쟁할 필요가 없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아들아!

아들아 미안하다!
엄마는 네가 하고싶어하는 공부를 충분히 지원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부지런함을 떨며 출근하고, 부끄러움도 잊고, 큰소리로 장사판에서 열을 올리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여긴다. 돈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땀을 흘려 버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며, 그러한 돈으로 너를 가르치고 싶었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정당하게 땀흘려 버는 돈이었기에 나름대로 당당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랜드로 바뀐 지금, 엄마는 너무도 힘겨움을 느낀다. ‘모니터링’인지 뭔지하는 말도 안되는 시달림을 받고, 직원부족으로 일은 많아졌다. 옆 동료가 하나둘씩 잘려나가더니 마음도 너무 아프구나.
엄마는 노조 들어와서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여기에 왔지만, 니가 보기에는 엄마가 측은해 보일까봐 걱정과 미안함이 앞선다. 길어야 10년다니면 그만둘 직장일지 모르지만, 비정규직, 그리고 후임들을 위해서 꼭 해야하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지금하는 행동이 철없게 시작한게 아니라는 걸, 물론 너는 알고 있겠지만 이렇게 편지로 쓴다.
농성 때문에 끼니도 못챙겨주어 미안하고, 엄마는 고생이라 생각 안하고 힘내서 꼭 이길께. 우리 아들도 엄마를 응원해주면 좋겠구나!
요즘 장마철인데 감기 조심하고, 우리 아들은 이 엄마처럼 투쟁할 필요가 없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아들아!

<편지 둘>
친구야!
오늘도 점거 농성5일째.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집에서 따뜻한 밥도 먹고 싶고. 편안한 침대에서 잠도 자고 싶고...평상시에는 당연하던 것이 지금은 그리워지다니... 흐린 날씨처럼 기분도 우울하네.
학교를 졸업할때만 해도 사회라는 곳에 나가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까,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었던 때도 있었는데... 사회에 첫발을 내밀던 때에 IMF가 와서 우리의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제 아닌 신분제가 나의 발목을 잡는구나.
내 나이 어느덧 30대 후반...
학창시절에도 안해봤던 민중가요를 부르고, 투쟁을 외치고, 동지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나의 모습이 서글퍼진다.
어려서 가졌던 이상들도 어느덧 생활이라는 굴레에 현실이 우선이 되고, 그 선상에서 들어온 곳이 이 곳 홈에버 였는데...이제 이곳에서도 나를 받아주려 하지 않는구나.
불과 1년 반 전에 새로운 일에의 적응을 걱정하는 내게, 열심히 하라며, 잘할 수 있을거라며, 격려를 보내주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좋은 일로 TV에 나왔따면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 자랑도 했을테고. 신문에 나온 사진도 스크랩을 해서 너에게 보여줬을텐데...
하지만, 보여주기는 싫은 모습이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처음에는 잘못된 법 때문에 계약만료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되어야 하는 내 처지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노조 가입을 하고, 농성현장을 따라 다녔지만, 지금은 나뿐이 아니라 너와 나의 아이들이 물려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없애는데 내가 조금이나 일조를 한다는 마음에, 자긍심을 가지고 이 곳 홈에버에서 열심히 투쟁을 외치고 있단다.
친구야...
너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응원해 줄 수 있겠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다며, 누가 비정규직으로 살으라고 했냐며 생각없이 말을 해도,
너만은 뉴스에 나오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크게 힘내라는 ‘화이팅’을 외쳐주렴....
-월드컵 분회 조합원
▲ ⓒ 김오달
친구야!
오늘도 점거 농성5일째.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집에서 따뜻한 밥도 먹고 싶고. 편안한 침대에서 잠도 자고 싶고...평상시에는 당연하던 것이 지금은 그리워지다니... 흐린 날씨처럼 기분도 우울하네.
학교를 졸업할때만 해도 사회라는 곳에 나가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까,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었던 때도 있었는데... 사회에 첫발을 내밀던 때에 IMF가 와서 우리의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제 아닌 신분제가 나의 발목을 잡는구나.
내 나이 어느덧 30대 후반...
학창시절에도 안해봤던 민중가요를 부르고, 투쟁을 외치고, 동지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나의 모습이 서글퍼진다.
어려서 가졌던 이상들도 어느덧 생활이라는 굴레에 현실이 우선이 되고, 그 선상에서 들어온 곳이 이 곳 홈에버 였는데...이제 이곳에서도 나를 받아주려 하지 않는구나.
불과 1년 반 전에 새로운 일에의 적응을 걱정하는 내게, 열심히 하라며, 잘할 수 있을거라며, 격려를 보내주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좋은 일로 TV에 나왔따면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 자랑도 했을테고. 신문에 나온 사진도 스크랩을 해서 너에게 보여줬을텐데...
하지만, 보여주기는 싫은 모습이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처음에는 잘못된 법 때문에 계약만료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되어야 하는 내 처지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노조 가입을 하고, 농성현장을 따라 다녔지만, 지금은 나뿐이 아니라 너와 나의 아이들이 물려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없애는데 내가 조금이나 일조를 한다는 마음에, 자긍심을 가지고 이 곳 홈에버에서 열심히 투쟁을 외치고 있단다.
친구야...
너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응원해 줄 수 있겠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다며, 누가 비정규직으로 살으라고 했냐며 생각없이 말을 해도,
너만은 뉴스에 나오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크게 힘내라는 ‘화이팅’을 외쳐주렴....
-월드컵 분회 조합원

<편지 셋>
사랑하는 딸들에게
새벽에 너희가 적어둔 쪽지를 보았다.
“엄마 아프지마. 엄마 집에 일찍 오면 안마해줄게. 엄마, 잠은 어디서자? 엄마, 사랑해.”
너희들의 이 물음과 걱정에 난 울었단다.
순간,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런 후회도 했었단다.
사랑하는 딸들아.
요즘 얼굴보기 힘들지?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 같아.
이렇게 힘이 들때면,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단다.
아침에 일어나 너희들 깨우고 씻기고 학교 보낸 뒤, 동네 아줌마들이랑 차 한잔의 여유와 수다로 하루를 시작했었지....취미 생활도 하면서. 이런 날이 또 올거야, 그치?
그런데 하루 아침에 이 모든 평화는 깨어지고 돈을 직접 벌어야 생활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어. 고생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이 엄마가 생활전선에 나서서 여기까지 왔단다.
노동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 엄마가 단결, 투쟁, 쟁취, 이런 생소한 단어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랑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딸들아, 기억나니?
지금 엄마가 하고 있는 이 투쟁에 대해서 말을 했었지.
나라에서 비정규직을 위해서 법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랜드란 회사가 이 법을 악용해서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고.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마 또한 해고될 수 있다고. 대충 이렇게 말을 했더니 너는 “엄마, 나쁜 사람들이네, 그런 사람들은 죽어야해” 라고 말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너까지 이런 마음인데 엄마와 직장동료들은 오죽하겠니.
지금 우리의 힘은 자본가들에 비해서 많이 약해보이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의 의지와 끈기에 비하면 자본가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의는 우리편이다. 꼭 승리해서 너희들이 어른이 되는 시기엔 차별없는 사회, 평등하게 살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들이, 여기 모인 엄마들이 꼭꼭 승리할 것이다.
너희들을 위해서.
단결! 투쟁! 우리의 무기! 너와나! 너와나! 철의 노동자!
▲ ⓒ 김오달
사랑하는 딸들에게
새벽에 너희가 적어둔 쪽지를 보았다.
“엄마 아프지마. 엄마 집에 일찍 오면 안마해줄게. 엄마, 잠은 어디서자? 엄마, 사랑해.”
너희들의 이 물음과 걱정에 난 울었단다.
순간,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런 후회도 했었단다.
사랑하는 딸들아.
요즘 얼굴보기 힘들지?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 같아.
이렇게 힘이 들때면,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단다.
아침에 일어나 너희들 깨우고 씻기고 학교 보낸 뒤, 동네 아줌마들이랑 차 한잔의 여유와 수다로 하루를 시작했었지....취미 생활도 하면서. 이런 날이 또 올거야, 그치?
그런데 하루 아침에 이 모든 평화는 깨어지고 돈을 직접 벌어야 생활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어. 고생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이 엄마가 생활전선에 나서서 여기까지 왔단다.
노동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 엄마가 단결, 투쟁, 쟁취, 이런 생소한 단어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랑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딸들아, 기억나니?
지금 엄마가 하고 있는 이 투쟁에 대해서 말을 했었지.
나라에서 비정규직을 위해서 법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랜드란 회사가 이 법을 악용해서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고.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마 또한 해고될 수 있다고. 대충 이렇게 말을 했더니 너는 “엄마, 나쁜 사람들이네, 그런 사람들은 죽어야해” 라고 말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너까지 이런 마음인데 엄마와 직장동료들은 오죽하겠니.
지금 우리의 힘은 자본가들에 비해서 많이 약해보이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의 의지와 끈기에 비하면 자본가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의는 우리편이다. 꼭 승리해서 너희들이 어른이 되는 시기엔 차별없는 사회, 평등하게 살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들이, 여기 모인 엄마들이 꼭꼭 승리할 것이다.
너희들을 위해서.
단결! 투쟁! 우리의 무기! 너와나! 너와나! 철의 노동자!


▲ 이랜드일반노조의 8일째 점거농성이 진행중인 홈에버 상암점 ⓒ 김오달
이랜드일반노조의 홈에버 상암점(월드컵경기장점) 점거농성투쟁이 8일째 접어들고 있다,
점거농성투쟁 7일째인 어제(5일) 진행된 이랜드 사측과의 교섭에서 사측은 점거농성과 관련된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점거농성을 해제해야만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고, 한술 더 떠서 0.1% 임금인상을 하겠다던 이전 입장을 뒤바꿔 '임금동결'이라는 카드를 들고나와 노조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점거농성투쟁 기간동안 민주노동당 대선경선후보인 '권ㆍ노ㆍ심' 세 후보가 지지방문을 한 것에 이어 어제 오전에는 최근 대선경선 출마를 밝힌 열린우리당 전 의장인 신기남 의원이 다녀가는 등 이제 이랜드일반노조의 투쟁은 비정규직법안 통과 이후 비정규직 투쟁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2007/07/07 [07:53] ⓒ 인터넷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