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 님께 바칩니다.
허세욱님, 당신은 가셨지만, 우리 가슴 속에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FTA반대를 외치시면서 돌아가셨다는 그 한 가지 사실을 넘어, 그 분이 살아생전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낮은 곳에서 실천하면서 살아가셨는지, 허세욱님의 고귀한 정신을 알고 난 후에 우리들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살아 생전에 12시간 밤샘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손님들에게 유인물을 한 장씩 주시고 설명하시고, 남은 유인물은 댁으로 돌아오시는 골목길에 집집마다 손수 전달하셨다는 이야기에, 120만원이라는 월급으로 동지들에게 따듯한 음료수를 하나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시는 모습, 변혁의 주력군 노동자로서 민주노총의 활동에 헌신하시면서도 변혁운동의 보조 역량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도 열정적이셨습니다. 또한 노동자 운동과 통일운동을 결합시키셨습니다. 우리들이 말로만 되뇌이는 ‘통일전선’을 실제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님의 머리는 희고 나이는 쉰에 다가섰지만, 님이야말로 청년이었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시고, 언제나 배우려고 하시고, 항상 낮은 곳에서 실천을 중심에 두셨던 님께서는 청년인 우리들을 너무나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그런 님께서 건강하게 쾌유하셔서 동지를 위한 삶, 민중을 위한 삶을 더 즐겁고 열정적으로 사셔야 하는데, 그렇게 보내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신자유주의와 미국에 맹신하는 정부에 의해 장례마저도 뜻대로 치르시지 못하고 두 번 죽임을 당하신다고 생각하니 분한 마음이 사그러들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한고 안타까운 마음, 거기서 그치지 않겠습니다. 님께서 그토록 살고 싶어 하셨을 그 날들을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님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저희들이 남아서 민중의 삶을 더욱 옥좨어 올 한미FTA, 한국 경제의 예속화, 식민화의 가속을 붙일 한미FTA를 기필코 막아내겠습니다. 4월이 다 간다고 님마저 마음속에서 지우지 않겠습니다. 저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계십시오. 세상을 바꾸는 불꽃, 허세욱님이시여, 편히 가소서
- 2007년 4월의 끝에, 마포청년회 김선영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