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진애 씨라는 사람이 쓴 글이 있다.
일부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어 옮긴다. 물론 일부는 맘에 들지 않는다..
맘에 드는 부분만 골라서 옮긴다.
우리들을 살면서 늘 흔들린다.
그리고 여자 30대.. 흔들린다. 유난히 많이..
그러나 그것은 중심을 잡기 위한 흔들림이다.
중심을 잡아가기 위한 흔들림...
30대 여자가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일하는 여자, 아이 기르는 여자,
출산 유보하는 여자, 아이 학수고대하는 여자,
결혼한 여자, 결혼 압력 받는 여자, 결혼 안 하겠다는 여자,
하루에도 몇 번씩 이혼을 생각하는 여자, 이혼해버린 여자,
사표 낼까 말까 하는 여자, 재취업에 고심하는 여자,
창업 고민하는 여자, 사표 압력 받는 여자,
남자에 지쳐있는 여자, 아이 기르기에 지쳐있는 여자,
친구 만나는 것도 잊은 여자, 친구 낙으로 겨우 버티는 여자,
너무 신나게 사는 여자, 너무 좌절되어 있는 여자,
피곤에 절어서 잠자리조차 싫은 여자, 쇼핑 중독증에 걸린 여자,
겉보기 여유와 달리 뒤쳐지는 느낌에 시달리는 여자,
24시간 내내 쫓겨서 자신에 대한 생각조차 못하는 여자 등 등.
징그러운 것은,
이런 다양한 상황의 대다수가 어느 여자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30대 여자의 복합 상황이다. 한 가지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데 수많은 상황이 교차하니 얼마나 복잡한가. 그러니 그 많은 갈래 속에서 '자아 분열적'으로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게다가 세상은 30대 여자에게 말도 많다.
결혼해야지, 애 낳아야지, 집 장만해야지, 너무 늦었잖아,
너무 빠르잖아, 더 잘 해야잖아, 그만 둬야잖아 등 등.
20대 여자에게 주는 축복의 말, 격려의 말과는 달리 뭔가
침 돋은 말들이다. 찔리면 괜히 아프다. 괜히 찔리는 것 같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 에서 샐리의 여자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 말처럼, '째각째각' 시계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바로 이래서 30대 여자들은 푸근하기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노처녀 증후군이 아니라 30대 여자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자아 분열적이 아니라 아예 진짜 분열할 지도 모른다. 물론 공격적인 것이 백 배 낫다. 좌절을 안으로 누르고 실망을 내색하지 않고 안으로만 접어두는 것보다는 공격적인 것이 훨씬 건강하다.
<중략>
여자 30대는 흔들리는 게 아니라 중심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남자는 '주어진 중심'이 있기에 흔들리지만, 여자는 자신의 중심을 만들어가기에 비록 분열적인 상황에서 훨씬 더 괴롭지만 훨씬 더 창조적이다.
<후략>
-건축가 김진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