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 운영위를 마치고.. 운영위원 중 누군가의 제안으로..
올림픽 대교 위에서 고공농성을 두 달 이상 진행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단체로 문자를 날렸다.
두 평 남짓한 하늘 꼭대기에서.. 땡볕을 받으며.. 조금만 방심해도 까마득한 저 아래 강물이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질 지 모르는 그 위에서... 미친듯한 폭염을 견뎌내고, 추석 연휴마저 보내야 했던 그들...
건설노동자를 대표하여, 비정규직을 대표하여, 저 하늘 위해 올라가 있다...

답문자가 날아왔다.
"고맙습니다. 건설노동자에게 가해지는 탄압은 건설노동자만이 아니라 이 땅 비정규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지의 연대의 마음을 가슴에 담겠습니다. 고공농성도 이제 끝내려고 합니다. 저들이 아무런 반성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제 다른 투쟁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건설노동자는 한 번도 정규직으로 살아본 적이 없지만 지금 상황은 더욱 열악해져 가고 있습니다. 투쟁하지 않고 앉아서만 당할 수가 없습니다. 동지들의 관심과 연대의 정신을 담아 더 큰 투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3일 10시 집회 마치고 내려갈 계획입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올림픽 대교 고공농성장에서..."


그리고 오늘.. 한미FTA저지 마포운동본부 회의를 공무원노조 마포지부 임시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기존의 번듯한 사무실은 이미 못을 박아 폐쇄되었고, 임시로 컨테이너 박스를 마련하여 구청 마당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컨테이너 박스는 바깥 쪽으로 잔뜩 플랑을 둘렀다. 문 앞에는 커피와 차를 마련하여 조합원들과 주민들에게 차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인사도 하고, 간단히 현재 상황도 알려드린다고 했다.
흘깃 보면 볼품없는 박스에 불과하겠지만, 그곳에는 승리에 대한 뜨거움과 따듯한 동지애가 넘쳐 흘렀다. 컨테이너 박스가 너무나도 푸근했다.
공무원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글을 남기고 왔다..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어설픈 글만 끄적였다.

과거를 곱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배우고
현재의 조건을 타산하는 것보다는 미래를 그리며 사는 당신들을 생각하는 밤입니다.
오늘을 위한 오늘이 아니라 더 큰 미래를 위해 살고 투쟁하며 헌신하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마음으로나마 드립니다.
2006/10/12 02:13 2006/10/1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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